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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e
Cl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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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 gender queer/vegan developer's inconvenience who is assigned-sex is male

서론

트위터에서 프로그래머 계정을 운영하면서 종종 보는 트친소 해시태그가 있다. #여성_개발자_트친소. 아무래도 IT 산업이 남초이고, 여성 개발자들의 가시화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만들어진 해시태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여성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Women Techmakers, Women Who Code 등 여성들을 위한 IT 컨퍼런스/커뮤니티가 그런 연대를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여성과만 교류해요

그리고 여성인 사람들과 교류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이건 트위터 내에서 다분히 많은 일인데, 아무래도 남성과 교류할 때 문제가 더 자주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점이나, 실제로 여럿 공론화되는 일들을 보면 남성이 여성에게 위해를 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일이다.

성소수자/비건으로

나는 성소수자이고, 논바이너리/젠더퀴어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지정성별은 남성이다. 지정성별이 남성인 나는 성별을 유추할 수 없게끔 만드는 프로필을 사용하는데, 그렇게 트위터 계정을 운영하다 보면 지정성별이 남성임을 드러낼 때가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불편한 일들이 생기게 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편해진다.

비거니즘을 드러낼 때도 불편한 일이 생긴다. 난 비건 지향이라고 했는데..

성소수자로서 불편했던 점

헤이조이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헤이조이스이다. 헤이조이스에 가입하는 로직에서, 여성임을 검증하는 데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다.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임을 알고 있고, 여성들을 위한 컨퍼런스를 만드는데 이런 방법이 제일 간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성별 정정이 되지 않은 트렌스젠더 여성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인가? 지정성별이 여성인 사람만 가입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인데, 이 점이 참 불편하게 느껴졌다.

여성전용

나는 발레도 좋아하고, 피아노도 좋아하고, 요가와 필라테스도 좋아하고, 폴댄스도 좋아하고, 옷도 여성복에서 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대한민국에서 어떤 이미지인지 알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들이 주로 하는 운동을 참여하려고 하면 거절당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운동할 때 입는 달라붙는 옷들을 보기 위해서 가는, 시선강간을 하기 위해서 가는 남자들이 많았을 것이고, 그래서 정작 하고 싶었던 나는 거절당했던 경우가 많다.

여성복 코너에서 옷을 골라서 입어보려고 했는데, 여성전용 탈의실이어서 남성용 탈의실로 가야 하지를 않나.

트위터에서도 여성들과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젠더와 정체성을 미스젠더링하다가, 우연히 내 지정성별을 알게 되면 그제서야 거리를 두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이해는 하는데. 너무 속상하다.

비건 불편

논비건 트윗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외국 개발자 트위터는 다를까? 난 비건인데, 개발자랑 소통하려고 하는데, 논비건 트윗이 엄청나게 올라온다. 개발자들이 모여서 스테이크 먹고, 논비건 레스토랑 돌아다니고. 그리고 종종 비거니즘에 대한 말도 안되는 비난이 올라오기도 한다.

대한민국, 특히 서울/판교/수도권 회사를 다니게 되면 지인들이 자연스럽게 생기고, 만나서 식사를 하고 또 트위터에서 그런 후기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자유고, 트위터 규정에 위배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비건 지향 개발자, 프로그래머로 살게 되면 이런 논비건 트윗에 익숙해지게 된다.

특히 고양이 사료 라던가, 동물권 관련 논란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지만, 그런 문제들에 대해 논쟁이 일어나면 정말 답답하다.

우마무스메

경마에 미소녀 애니메이션을 합쳐서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참 어려웠다. 애초에 동물권 자체를 이해하지 않고 이해하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경마가 동물 학대이며, 폐지해야하는데, 경마를 폐지하면 불법 도박이 흥해서 안된다니. 동물의 권리 자체에는 인지를 못하는 사람들인데.. 세상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 같다.

기타

회사

성소수자, 페미니즘, 비거니즘 등의 정체성,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불편한 회사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OPGG의 경우 내가 가고싶어서 회사에 이메일도 보내서 오피스를 방문했던 적도 있는데, 페미니즘을 접하고 난 이후 자체 커뮤니티에서 여성혐오, 성소수자 혐오 게시글들에 대한 방치를 보고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성소수자 캐릭터나 pride month에 대한 글들을 보면 커뮤니티에 대한 방치인 것 같다.

정육각 같이 논비건 아이템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불편하고.

비건/페미니즘/인권/장애인 차별/성소수자 혐오 혹은 과한 수수료/시장 장악 등의 행보를 보인 기업들이 꾸준히 눈에 보이고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는다.

난 한국을 떠야하는 것 같다.

총평

그렇게 불편했던 점들에 대해 와르르 쏟아내보았다. 이런 내용에 대해 공감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모르겠다. 그들은 이 글을 볼 일도 없을 것이고,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고기 먹으러 가겠지. 우유(소젖) 라떼 먹으러 가겠지?

성소수자, 페미니즘, 비거니즘 등을 접하고 세상의 불합리함을 더욱 알게 되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는 것이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개발자로서 어떤 프로덕트를 만들고, 결국 정치나 세상이나 여론을 바꿀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게된다. 결국 내 목표는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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