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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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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시우스 파산의 진짜 원인: 탈중앙화 가면 뒤의 중앙화된 탐욕

2022년 여름, 암호화폐 시장은 한때 200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며 승승장구하던 대형 중앙화 금융(CeFi) 플랫폼, 셀시우스(Celsius)의 파산 소식에 얼어붙었다.

수많은 투자자가 "은행을 없애자(Unbank Yourself)"는 슬로건에 매료되어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맡겼고, 그 대가로 시장 평균을 훨씬 웃도는 고수익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그 약속은 결국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수십만 명의 사용자는 자신의 자산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시장의 변동성 때문이었을까? 아니다.

셀시우스의 파산은 암호화폐의 본질적 가치인 탈중앙화와 투명성을 외면한 채, 중앙화된 탐욕과 무책임한 경영이 빚어낸 비극적 결말이다.

셀시우스는 'CeFi'라는 이름 아래, 일반 투자자들이 복잡한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을 직접 다루지 않고도 암호화폐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통로를 자처했다.

이들은 사용자로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예치받아 이를 대출하거나, 여러 디파이 프로토콜에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그 이자를 사용자들에게 돌려주는 모델을 내세웠다. 2020년과 2021년, 유동성이 넘쳐나던 강세장 속에서 셀시우스의 고수익 제안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당시 시장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수요가 높았고, 셀시우스는 이 틈을 타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마치 모든 것이 가능할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었다.

그들은 '우리는 은행이 아니다'라고 외쳤지만, 사실 그 어떤 은행보다도 불투명하고 위험한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었다.

셀시우스 파산의 진짜 원인은 표면적인 시장 침체가 아니다.

그것은 고수익을 위한 무분별한 위험 감수,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가려버린 극심한 불투명성에 있었다.

셀시우스는 사용자들의 예치금을 '자산'으로 보고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

이들은 이 자산을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낮은 기관에 대출해 주거나, 극도로 복잡하고 위험한 디파이 레버리지 전략에 투입했다.

특히,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파생상품인 리도(Lido)의 stETH(staked ETH)에 대한 과도한 노출은 치명적이었다. stETH는 이더리움과 1:1 페그를 유지해야 하지만, 시장 불안정 속에서 디페깅이 발생하자 셀시우스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이들은 사용자 예치금을 돌려줄 ETH가 부족해졌고, 보유하고 있던 stETH를 급하게 매도할 수도 없었다.

또한, 담보 대출을 통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려 했으나, 담보로 잡힌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연쇄 청산 위험에 처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모든 위험한 운용 방식이 사용자들에게는 철저히 감춰져 있었다는 점이다.

셀시우스는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공개하지 않았고, 어떤 자산에 얼마나 투자되었는지,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는 중앙화된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이자,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투명성의 가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행위였다.

셀시우스의 파산은 단일 사건이 아닌, 일련의 연쇄적인 시장 충격 속에서 그 취약성이 드러났다.

첫째, 2022년 5월 발생한 테라-루나(Terra-Luna) 생태계의 붕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전례 없는 공포와 불신을 안겨주었다.

수십억 달러의 가치가 증발하면서 투자자들은 중앙화된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잃고 대규모 인출을 시작했다.

셀시우스는 이 인출 요구에 직면했으나, 이미 유동성이 고갈된 상태였다.

둘째,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탈(Three Arrows Capital, 3AC)의 파산은 셀시우스에 결정타를 날렸다.

셀시우스는 3AC에 상당한 규모의 무담보 대출을 제공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AC의 파산은 셀시우스의 대차대조표에 회복 불가능한 구멍을 만들었다.

셋째, 앞서 언급했듯이 리도 파생상품인 stETH의 디페깅 문제도 심각했다.

셀시우스는 막대한 양의 stETH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stETH가 ETH 대비 10% 가까이 디페깅되면서 셀시우스의 자산 가치가 급락했다.

이처럼 셀시우스는 복합적인 외부 충격에 더해, 내부적으로는 Aave, Compound, MakerDAO 등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하며 위험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셀시우스의 사례는 고수익의 유혹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규제 사각지대에서 운영되는 중앙화된 플랫폼은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비하고, 내부 통제가 부실할 경우 언제든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또한, '탈중앙화'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극도로 중앙화된 의사결정 구조를 가졌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불변성은 중앙화된 중개자를 거치지 않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발휘한다.

셀시우스는 그 본질을 외면했고,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것이다.

셀시우스의 파산은 단순한 기업의 실패가 아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통을 겪으며 반드시 배워야 할 교훈이다.

고수익의 달콤한 유혹 뒤에는 항상 감춰진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투명성 없는 중앙화된 시스템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제 "은행을 없애자"는 구호가 단순히 중앙화된 금융 기관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진정으로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탈중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어디에 맡길지, 어떤 리스크를 감수할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지식과 안목을 길러야 한다.

셀시우스의 비극은 암호화폐 산업이 진정한 탈중앙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값비싼 이정표가 될 것이다. --- 면책조항: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변동성을 가지며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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