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ly published at moday.me. Building MODAY in public.
숏폼을 만들기 위해, 모르는 걸 전부 AI한테 물어봤다
"관측 루프" 얘기, 일단 철회한다
지난 글에서 "관측 루프가 돌기 시작했다"라고 썼다. 스토어를 연 순간부터 세상이 답을 주는 시간이 시작됐다고.
오픈하고 4~5일 지나서, 알게 된 게 있다.
관측할 모수가, 너무 부족하다.
GA4를 들여다봐도, 카트 행동을 따라가도, 챗봇 로그를 열어봐도, 샘플이 너무 적어서 아무 말도 못 한다. 가설을 세우려면, 일단 사람이 좀 더 와줘야 얘기가 된다.
관측보다 먼저, 모수를 늘리는 일이 필요했다. 순서를 잘못 잡았다.
한 번 제대로, 집객을 위해 손을 움직인다
여기까지의 구축 단계는, 오로지 시스템을 짜는 일에 다 쏟았다. 9개 언어 10개 매체 배포, 챗봇 자동화, 주문→생산 자동화, 개선 루프 자동화. 전부 "시스템 만들고 나면 그냥 흘려보낸다"는 발상.
집객도, 사실은 같은 발상으로 가고 싶었다. 광고 예산으로 부스트 → 데이터 쌓이고 → AI가 개선안 뽑고 → 자동화, 이 루프.
근데 다른 글에서도 썼지만, 지금 광고 예산은 못 쓴다. 광고가 없으면 SNS에서 승부 보는 수밖에 없다. 특히 숏폼. 제품 성격상으로도, 시각적으로 한 방에 꽂히는 포맷이 맞아떨어질 것 같다.
근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나는, 숏폼에서 뭐가 유행하는지 전혀 모른다.
한국어 숏폼도, 막 챙겨 보는 편이 아니다. 영어권 숏폼은 더더욱 모른다. 본업이 EC 컨설팅인데, 이건 약점으로 그냥 인정하는 수밖에 없다. 강점이 아닌 영역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는, 그 자각은 있다.
우선 Gemini한테 물어봤다
Google I/O 뉴스를 훑어보던 타이밍이라, 마침 Gemini를 한번 굴려보고 싶었다. "영어권 비즈니스맨 대상으로, 지금 TikTok / LinkedIn / Shorts에서 유행하는 영상의 경향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답이, 나한테는 거의 완전히 미지의 세계였다.
- Corporate Buzzword Satire: "Synergy", "Circle back", "Let's take this offline" 같은, 알맹이 없는 비즈니스 용어를 비꼬는 콩트
- "Day in the Life"의 자조판: "침대에서 안 나오고 Teams 상태 Active 유지하는 법" 같은, 회사 부속품 같은 느낌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영상
- Corporate Erin 계열: 냉정한 인사 담당자를 연기하는 캐릭터. 프로페셔널한 미소와 빠른 말투로 정리해고 통보를 포장하는 모노마네
- LinkedIn Lunatics: 시(詩)처럼 변해버린 비즈니스 포스팅을, TikTok에서 낭독하면서 까는 콘텐츠
Gemini가 뽑아준 공통점이, 꽂혔다. 영어권 비즈니스 계열 바이럴의 본질은, "말도 안 되는 기업 문화에 대한, 유머를 통한 반란".
이건 MODAY랑, 문화적으로 완전히 같은 땅 위에 있는 영역이었다. "MONDAY: System Booting..." "FRIDAY: Build Successful ✓"라는 티셔츠의 세계관은, 이 컬처 안에 있다.
내 머리만으로 생각했으면, 이 네 가지에는 절대 못 닿았다.
Codex한테 스토리보드를 그리게 했다
Gemini에서 얻은 정보를, 그대로 Codex한테 넘겼다. "MODAY의 집객용 숏폼 시나리오를, 22초 세로 9:16으로 써줘. 영어권 비즈니스맨 대상, 풍자랑 유머로, 마지막에 브랜드로 착지."
돌아온 게, 이거.
"Weekdays Ranked by Developer Damage". 요일을, 개발자를 얼마나 망가뜨리는지로 랭킹 매긴다는 컨셉. 티셔츠 제품 소개가 아니라, 밈 영상으로서 완결되는 구조. 댓글창에서 순위를 두고 논쟁이 벌어진다는 전제로, 마지막에 "Tell me I'm wrong"으로 도발한다. 거기서 처음으로 브랜드명 "MODAY"랑 "Wear the day you survived."가 나온다.
이거, 제품 소개를 마지막 2초에 숨긴 설계로 돼 있다. 영상으로서는 광고로 안 보이고, 밈으로 소비되고, 댓글창에서 논쟁이 일어난다. 집객 전략 짜는 건 컨설턴트로서 본업 영역인데, 이번엔 그걸 완전히 AI한테 통째로 던졌다.
게다가 내가 짜는 것보다, 명백히 결이 좋다.
ChatGPT Image로 모델을 4명 만들었다
영상 시리즈에 필요한 건, 계속 우려먹을 수 있는 모델. 실사 인물을 고용할 비용도, 촬영할 여유도, 지금은 없다. ChatGPT Image 2.0으로, 4명분의 모델을 한 번에 생성했다.
인종, 나이, 성별을 흩뜨려놨다. 엔지니어다움, 리모트 워커다움, 비즈니스맨다움, 이런 톤은 유지하면서, 네 명 다 다른 분위기를 갖게 했다.
각 모델마다 정면, 사선, 측면, 표정 여러 종까지, 한 번의 프롬프트로 다 나왔다. 이걸 앞으로의 영상에서 돌려쓴다. 4명분의, 우리 브랜드 전속 모델.
촬영 스튜디오 빌리고, 모델 에이전시 알아보고, 의상 준비하고, 조명 세팅하고. 전부 스킵. 비용은 거의 0원. 소요 시간은 총합 30분 정도.
여기서부터는, 손으로 한다
여기서부터 다음 스텝은, 이렇다.
- 각 씬을, 정지 이미지로 합성한다 (티셔츠 입힌 모델 + 배경)
- 그 정지 이미지를, 동영상화한다
- SE랑 자막을 얹는다
- TikTok / Instagram Reels / YouTube Shorts에 올린다
이번에는, 다국어 전개도, 자동화도, 다음 스텝에 뒀다. 우선 영어 1편으로, 손으로 만들어서, 한 방 노린다. 맞으면, 그 승리 패턴을 다국어로 스케일시킨다.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짠다. 빗나가면, 다른 각도로 다시 친다.
이건 웹 개발 쪽에서 자주 쓰는 작법인데, "일단 손으로 굴러가는 프로토타입 하나 만들어보고, 승리 패턴이 보이면 자동화에 투자한다"라는 그거. 집객도 똑같다.
AI 드리븐이라면서, 손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있다
지난 글에서 "가능한 한 전부 AI한테 넘긴다"라고 썼다. 방침은 안 바꿨다. 이번에도, 스토리보드도, 모델도, 전략 수립도, AI가 짰다.
근데, 영상 합성이랑 편집만큼은, 내 손으로 한다. 여기를 수동으로 둔 건, 기술적으로 AI로 못 해서가 아니다. 1편의 감을, 내 손으로 잡고 싶어서다.
뭐가 꽂히는지, 어디서 시청자가 이탈하는지, 댓글창에서 뭐가 벌어지는지. 이걸 내 손으로 관측하지 않으면, 자동화 단계로 넘길 때의 판단 기준을 못 만든다. 손으로 만들고, 맞히고, 빗나가고, 그 경험을 판단 기준의 재료로 삼는다.
AI 드리븐 브랜드긴 한데, 판단 기준은 계속 내가 쥔다. 넘길 타이밍, 안 넘길 타이밍, 그 경계선을 긋는 건 내 일이다. 그리고 지금은, 손을 움직일 타이밍이었다.
참고로, 완성된 1편은 이거.
Instagram — MODAY: Weekdays Ranked by Developer Damage
1편이 맞을지 빗나갈지는, 아직 모른다. 맞으면 자동화, 빗나가면 다른 각도. 어느 쪽이든, 여기서부터 새로운 루프가 시작된다.
또 쓸게요.
— Yoskee
moday.me
오늘을 입다. — MODAY 티셔츠
| 세트 | 장수 | 가격 |
|---|---|---|
| 풀 위크 세트 → | Mon–Sun (7) | $159 |
| 워크위크 세트 → | Mon–Fri (5) | $119 |
| 스타터 팩 → | Mon · Wed · Fri (3) | $79 |
| 위켄드 세트 → | Sat · Sun (2) | $55 |
$99 이상 무료 배송 · 8색 × 6사이즈 · 9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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